[WORK][퇴사 인터뷰] AI-업무자동화 에이전시 '노코드서핑'을 시작하는 류강윤님

2026-02-07

퇴사 인터뷰?

동료 류강윤님이 2026년 1월까지 근무하고 퇴사를 했습니다. AI-업무자동화 에이전시를 시작하는 그가 지난 6년 간 누구나데이터에서 일하며 어떤 성장을 했는지, 앞으로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누구나데이터에서 6년 간 근무한 류강윤님

누구나데이터에서 6년 간 근무한 류강윤님


안녕하세요 강윤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누구나데이터 류강윤입니다. 누구나데이터에서 고객성장팀장으로 6년 간 일했구요. 퇴사 후 새로운 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누구나데이터를 왜 퇴사하시는 거에요?


누구나데이터도 너무 좋은 직장이지만, AI-업무자동화 에이전시를 설립하고 활동해보면 저의 성장에 더욱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서 퇴사하게 됐습니다.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처음에 어떤 계기로 누구나데이터에 합류하게 되셨어요?


2020년 3월 어느 월요일이었는데요. 그때 막 이전 직장에 사직서를 예약 메일로 제출해놓고, 오렌지레터를 딱 열었는데 ‘누구나데이터 교육기획팀장’ 채용공고가 떠서 바로 지원하게 됐어요. 서울시NPO지원센터에서 비영리조직 지원하는 일을 오래 해왔었고, IT 관련 프로젝트도 진행한 경험들이 있어서 ‘내가 누구보다 잘 할 수 있겠다’ 싶었죠.


누구나데이터에서 6년 간 어떤 일들을 하셨나요?


아마 ‘누구나데이터 류강윤입니다’로 시작되는 메일과 문자를 받아본 분들이 많으실텐데요ㅎㅎ 주로 교육, 마케팅, 기획 등 업무를 담당했는데 이외에도 서비스 운영, 고객지원, 업무자동화 교육, 프로덕트 관리 등등 많은 일들을 했습니다. 작은 팀인 누구나데이터에서 정말로 다양한 일들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캠페이너스TV(구 '누구나스타트') 서비스를 론칭하고 ‘디지털 모금 마케팅’ 강의들을 기획해서 진행했어요. 마침 코로나 시절 이기도 했고, 비영리섹터에 이런 성공사례나 지식들이 워낙 없다보니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직무를 바꿔서 캠페이너스 고객성장팀장으로 비영리단체가 디지털 공간에서 더 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일들을 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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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데이터가 주최한 세미나 행사가 끝나고 기념 사진을 찍는 누구나데이터 팀


일을 하면서 보람되었던 점을 꼽는다면요?


누구나데이터에 처음 입사하고 ‘캠페이너스 활용 사례’ 페이지를 보는데, 한국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비영리/소셜 조직들이 망라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떤 중간지원 조직의 리스트보다 살아있는 리스트였죠. 이런 조직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어서 항상 보람을 느끼며 일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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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이너스 활용 사례 페이지 캡처


몇 가지 기억나는 것들을 꼽아보면, 우선 ‘잠재후원자 모금’이라는 말을 정착시킨 것을 꼽고 싶네요. 2022년에 ‘잠재후원자모금포럼’ 연속 세미나를 론칭하고 이 내용을 엮어 <비영리단체 성장 공식, 잠재후원자 모금> 도서를 발간했는데요. 이전에는 디지털 모금을 막연하게 생각하고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제 어딜 가도 ‘잠재후원자 모금’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실행하는 분들이 많아졌다는 걸 체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도너스에서 매년 진행하는 <온라인모금 동향 보고서>를 보면 ‘잠재후원자 모금’이 중요하다고 답하신 분이 10% 이상 상승하고,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분들도 많아졌어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중소규모 조직이 디지털 모금을 하려면 ‘잠재후원자 모금’을 잘 실행하시면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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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단체 성장 공식, 잠재후원자 모금> 출간 기념 행사 (도서 정보 : https://donordata.do)


다음으론, 캠페이너스 덕분에 홈페이지 때문에 고통 받는 비영리조직이 줄었다는 것. 10년 넘게 비영리조직을 지원하는 일을 하면서 ‘고장난 홈페이지’로 불편하게 활동하는 분들을 너무 많이 봐왔거든요. 수 년 전에 이미 홈페이지 업무는 한글문서나 PPT 활용하듯이 저렴한 비용으로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는데, 여전히 그런 환경에서 일하지 못하고 있는 비영리단체들이 정말로 많았죠. 8년 간 서비스된 캠페이너스를 통해 800곳이 넘는 조직들의 홈페이지 제작을 도와드리고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홈페이지는 ‘디지털 홍보’의 기초 중에 기초인데 많은 조직들이 ‘홈페이지 고생’에서는 탈출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홈페이지는 기본이고, 온라인 캠페인, 모금 요청, 오프라인 행사 등 필요에 따라 웹사이트를 제작하고 활용하는 비영리단체들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이외에도 업무자동화 교육 ‘비영리 주니어 스터디 클럽’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했던 것, <인포그래픽으로 보는 빅데이터 모금 트렌드> 도서를 발간한 것 등등 많은데, 주로 온라인에서 많이 활동하다 보니 오프라인에서 많은 분들과 인사나누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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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진행된 '비영리 주니어 스터디 클럽' 업무자동화 교육


누구나데이터에서 일하면서 배우고 성장했던 것은 어떤 게 있어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것을 배울 수 있어 좋았어요. 그전에는 예산을 운영하는 중간지원 조직에서 주로 일했는데, 누구나데이터에 들어와보니 완전 달랐어요. 누구나데이터는 서비스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수익을 창출하고, 좋은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기업이잖아요. 그러니까, 단순히 주어진 예산 범위 안에서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최고의 품질인지,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 고객들의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하고 있는지'를 끊임 없이 자문하면서 매일매일 개선하고 실행해야 했어요. 사업계획서, 보고서 이런게 중요한 게 아니었죠.


그리고 디지털-자동화 환경에서 일하는 법도 경험할 수 있었어요. 제가 몇 년 전에 페이스북에도 포스팅을 했었지만, 누구나데이터는 모든 업무 과정 및 커뮤니케이션이 노션, 메일 서비스, 메신저, 상담 도구 등으로 투명하게 진행되고. 3회 이상 반복되는 단순 업무는 보일때마다 모든 구성원들이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어요. 처음엔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몇 번 하는 건 그냥 하던 방식대로 하면 안되나 싶었는데, 아니더라구요. 그렇게까지 해야하더라구요. 자동화 강의를 여러 번 하면서 느끼는 건데, 1~2개 업무를 자동화 하는 것도 분명히 업무 효율을 높여주지만, 리더가 의지를 갖고 전사적으로 자동화된 업무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말정말 중요합니다. 그렇게 해야 업무 효율도 높아질 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은 창의적인 일에 몰입할 수 있어요. 특히 비영리조직은 인원이 많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게 중요한데, 그래서 같이 일하는 성주님은 항상 ‘누구나데이터의 일하는 시스템’을 비영리조직들에게 옮겨 심어주고 싶다라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강윤님의 입사 3주년 회고 페이스북 포스팅

    

일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어요?


누구나데이터는 업무 시스템도 잘 되어 있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좋은 분들이라 특별히 어려움은 많진 않았는데요. 누구나데이터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 자체가 쉽지 않긴 했어요. 최고의 품질의 서비스를 만들고, 많은 고객들이 쓸 수 있도록 적절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속가능한 수익을 창출하는 것. 항상 저희는 일을 할 때 ‘중소규모 조직에서 일하는 비영리조직 활동가’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였는데, 이걸 달성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더라구요. 그래도 항상 최고의 품질의 서비스를 비영리조직에 맞게 제공할 수 있어서 힘들었지만 보람이 있었습니다.


아, 답하다보니 어려운 점 하나 떠올랐습니다. 업무할 때 쓰는 디지털 도구가 워낙 많아서 핸드폰에 알림이 정말 많이 와요. 리모트워크 회사다보니 팀 내 소통이 메시지와 알림 기반이고, 업무자동화 툴에서 오는 알림이 많은 편이죠. 그래서 종종 핸드폰을 다 끄고 알림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상상을 하곤 했습니다ㅎㅎ


강윤님은 재직 중에 서울에서 제주도로 이사하셨잖아요. 어쩌다 제주에 가서 살 결심을 하신 거에요?


누구나데이터는 자율근무, 리모트근무를 줄곧 실천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누구나데이터 입사 이후에 부산에서 부모님과 조카들과 지내면서도 근무해보고, 제주에서 워케이션도 해보고, 대만 여행 가서워케이션도 해보고, 공간과 관계 없이 일할 수 있는 경험을 많이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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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리모트워크 중인 강윤님의 모습 (사진 : 류강윤님 인스타그램)


제가 고향이 부산인데요. 스무 살 때부터 서울에서 살면서 막연하게 ‘40살 전에는 서울을 뜬다’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딱 마음에 드는 도시가 없었는데, 어느 날 제주도 여행을 갔는데 ‘오, 제주가 생각보다 괜찮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1년 정도 준비해서 이주하게 됐죠.


지금은 제주 내려온 지 2년 가까이 되어가는데,, 너무너무 만족합니다. 내려올 때도 좋은 점이 많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지내보니 더 좋은 거 같아요. 파란 하늘, 맑은 공기, 여유로운 사람들. 많은 분들이 탈서울을 상상하실텐데, 누구나데이터처럼 리모트 근무가 가능한 회사가 많아져서, 더 많은 분들이 지역에 살면 좋겠어요.


제주에서 리모트워크가 원활히 가능하던가요? 어려운 점은 없었어요?


전혀 어렵지 않았어요. 서울에 살 때도 어차피 온라인으로 일했고, 오프라인 일정은 월 1~2회 정도였기 때문에 바람쐴 겸 서울에 다녀오는 게 힘들진 않아요. 오히려 서울 갈 일 있으면 비행기 타고 일하러 가니 기분도 좋구요ㅎㅎ 평일에 일하러 가는 시간대 비행기는 또 저렴하거든요.


저도 9 to 6 출퇴근 할때는 제가 제주에 살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뿐더러 허황된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리모트 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오히려 매일 지하철타고 통근해서 사무실에 모여서 일하는 환경이 꼭 필요한걸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거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이에요?


퇴사하고는 누구나데이터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AI-업무자동화 에이전시, 노코드서핑'을 설립하고 활동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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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업무자동화 에이전시 '노코드서핑' 로고

        

지난 수 년 간 수많은 업무자동화 교육을 진행하며, 비영리조직 역시 기술을 통해 업무 환경을 드라마틱하게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특히 작년에 진행한 <AI 마법지팡이와 함께 반복업무 자동화 달인되기> 워크숍은 제게도 큰 확신을 준 계기였어요. 당시 수강생들이 배운 내용을 즉시 현업에 적용해 실무 시간을 단축하고, 복잡한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사례들을 보며, 할수 있는 일들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기술이 해결할 수 있는 반복적인 단순 업무는 AI와 자동화 시스템에 맡기고, 비영리조직 활동가 분들은 조직의 본질적인 가치를 만드는 일에만 집중하실 수 있도록 도우려 합니다.


상반기 중에는 AI·업무자동화·바이브코딩 중심의 실전 교육과 맞춤형 자동화 구축 서비스를 론칭하려고 준비중인데, 그 전에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 있으시다면 hello@nocodesurf.ing 으로 편하게 연락주세요.


마지막으로, 누구나데이터에서 일하며 비영리단체 등 임팩트조직들의 모금과 디지털전환을 지원하는 사이드에서 10년 넘게 오래 일을 하셨잖아요. 앞으로 임팩트 조직들에게 필요한 지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10년이 넘게 모금가로 일하고, 지금은 누구나데이터 고객성공팀장으로 일하고 계신 동료 성주님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비영리단체가 해산하지 않고 존재해야 할 유일한 증거는, 후원이 늘고, 사람이 계속 모인다는 것이다”. 후원이 늘고, 사람이 모이려면 지금 시대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지 않고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서울환경연합, 뉴웨이즈, 참여연대 등 좋은 사례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작지만 강한 조직들이 더 많이 생겨나면 좋을 것 같아요.


일반 기업도 마찬가지인데, 비영리단체도 단체가 풀고자 하는 문제가 동시대성을 잃지 않고 살아있으면, 활기를 잃지 않고 계속 존재할 수 있는 것 같더라구요. 비영리조직/임팩트조직을 지원하는 재단이나 기금은 수요보다 늘 부족하기 때문에(ㅠㅠ) 아쉽지만 결국은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돕기 위해 저도 누구나데이터에서 열심히 일했는데, 사회문제가 존재하는 한 비영리조직들도 여전히 존재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누구나데이터도, 비영리단체들도,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소속은 달라지지만, 앞으로도 비영리·소셜 섹터 동료분들과 계속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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